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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지] #18 초등학생 몸무게를 지닌 어머니 / 간이식 수혜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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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지] #18 초등학생 몸무게를 지닌 어머니 / 간이식 수혜자

검정머리 조 JOE 2025. 1. 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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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두들. 조입니다.
얼레벌레 또 5일이나 비우고 왔네요.
어쩔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5일동안....
간병을 하긴 했는데 짧게했거든요.

어쨌든 다시 간이식 리뷰 시작합니다~


강변역에서 잠실나루가는길은 뭐... 아름답습니다🤍

엄마는 계속 수치상으론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3.5와 2.9를 바라보는 빌리루빈 수치들..
수술 전에 24였던 황달수치가
어느새 이만큼 내려왔다는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엄마 몸에 드디어 "혈색"이란게 생겼습니다!
(두둥탁!)

너무 기쁘고 너무 감사하고
이대로면 아주그냥 퇴원은 따놓은 당상인듯 싶지만
몇가지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첫째로, 너무 빠져버린 몸무게

이건 뭐 신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32kg일적이 기억나시나요?
저는 아직도 기억나는게 중1때 34였는데
그럼 뭐 초 6때즘에 32였겠네요.

각설하고, 저희 어머니 지금 몸무게가 32kg입니다.
놀랍죠? 저희도 너무 놀랍습니다....
복수가 다 빠지고 근육도 빠지고 뼈도 비어있고
이러다보니 남아있는게 뭔지 싶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몇몇 수치도 부족하다고 뜨는데
아마 식이요법만 잘하면 해결될 문제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엄마가 밥을 거의 못드신다는것~~

기운이없어서 운동을 못해요-> 운동 못하니까 소화못해요
-> 소화 못하니까 못먹어요-> 못먹으니까 기운이 없어요.

극강의 도돌임표. 시대의 난제입니다..

남경에서 시킨 볶음밥. 짬뽕국물 주실수 있냐고 여쭤봐서 겨우 얻은 국물 ㅜㅜ

두번째는 원활하지 않은 배변

어머니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일까 걱정이지만
환자니깐요, 뭐 이정도는 당연한거죠.
앞서 말했듯이 운동도 못하고 밥도 못먹으니까
배변도 제대로 안나와서 요즘은 이거때문에
저희 모두가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배변을 못하면 배가 아프고
진통제 쓰고,, 관장하고,,
전 대장내시경할때만 관장하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밥먹듯이 관장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움직이면 좋을텐데..............아프니까 못움직이고...

이제부터 좀 계획적으로 운동시키려구요.
일단 10시에 한 번, 재활가서 한 번, 자기전에 한 번.
나 있을때 열심히 해보자 엄마!

주말에 다녀온 교회 신환회. 눈이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번째는,, 모르겠습니다

뭔가 간격은 맞춰야할 것 같아서 크게 고백했네요.
결국 운동이 문제입니다. 운동 요놈.
확실히 엄마도 회복하니 언어도 부드러워지고,
저도 좀 더 참으려 노력하고.
좋은 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호.

갑자기 생각났는데 지금 어머니가 얼마나 말랐냐면요,
제가 이불 정리하다가 어머니 허벅지를 보면서
"어 엄마 팔이 이렇게 길었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직 관은 빼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담즙배액관 잠그는 연습 시작했습니다!!
잘만하면 곧 뺄 수 있을 것 같네요 야호!



오늘의 tmi는 뭘로 할까요
아, 지하 1층 팝업 코너에 이번엔 네파가 들어왔더라구요.
팝업코너 할인이 꽤나 괜찮아서
거기서 예쁜 옷 싸게 건질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갑자기 왠 tmi냐구요? 그냥 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소식 한가득 들고올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네요.
오다가다 응원의 글 남겨주시는 모두들 넘 감사합니다.
다들 독감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그럼 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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