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머리 조의 일지
[간병일지] #17 간이식 일주일 후 공여자 수혜자 상황 본문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
오늘은~ 2025년이 시작된 두번째 날이네요.
새 시작인 만큼 희망찬 이야기로
일지를 다시 시작해보려합니다.
일단 간단 후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공여자 5,6일차/ 그 이후
결론만 말하자면 모든 관을 뺀 언니는 건강해졌습니다.
통증도 많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5일 이후부터는 뽈대없이 혼자서도
잘 걸어다닐 정도로 몸이 회복되더라구요.
밥도 잘먹고 잠은 병원인지라 그래도 조금씩 더 자고
같이 피의게임도 보고, 일상적인 대화도하고
울던 날이 언제인가 생각이 안날정도로
언니는 건강해졌습니다.
참 신기하죠?
다만 열이 조금 나서 걱정되긴 했는데
공불기(폐운동) 열심히하니 잡혀가는 것 같았습니다.
수요일 크리스마스에는 무사히 퇴원해서
집으로 들어와서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네요.
역시 집이 짱!
그 이후로 지금까지 언닌 아무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기가 유행이라 좀 걱정이고... 밥도 걱정이고..
이것저것 저희 스스로도 해봤지만
결국 둘 다 지쳐 나가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친척집에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밥이라도 잘 먹어야죠!
수혜자 근황/재이식
역시 결론부터 말하면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번이 2번째 간이식인데요.
첫번째는 유전적으로는 남인 아버지의 간,
두번째는 유전적으로 반은 공유하는 언니의 간.
혈액형의 경우 어머니가 AB형이라 상관이 없어서
둘 다 좋게 좋게 받았습니다.
사실 두번째 간이식으로 오게 된 경위에는
수많은 감염......이 있었는데
그걸 감안해도 이번에 유전적으로 그래도 공유하는
언니 간을 받으니 전보다 훨씬 좋은 상황입니다.
저희도 그냥 추측이지만(추측! 추측!!!!)
이때까지 병실에 계속 오신분들 보면
대부분(?) 유전적 남의 간 받으신 분들이더라구요.
전에 4인실 쓸때 어떤분은 양아들분에게,
어떤분은 매제분에게, 어떤분은 삼촌에게.
물론 남의 간 받고도 건강해진 분들이 대다수겠지만
결국 남의간은 조금 더 리스크가 있는게 아닌가?
혼자 코난마냥 방구석 추리 해보았습니다.
저는 긴~ 방학을 마치고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곧 주말이라 다시 나가지만
그래도 잠깐이라도 이 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
어머니는 수치가 수술후 황달수치가
10을 찍을정도로 나빠졌다가
지금은 5 아래로 점점 내려가고있습니다.
이게 원래 수술 후에 좀 나빠졌다가 안정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더 나빠질까봐 정말 노심초사했는데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지내고있습니다.
재이식 나름 성공적!
저도 이제 긴글 말고 평소 쓰는 것 같이
짧고 굵은 글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계속 긴글을 쓰려니까 게을러진건지
게을러져서 긴글 쓰기 싫어진건지.
새해이지만 마음은 아직 2024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5년도 아프지말고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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