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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머리 조의 일지
[간병일지] #14 간이식 공여자 입원 수속 및 수술 전날 준비 과정 / 수술 당일 과정 본문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
며칠간 블로그를 쉬었네요.
사유는 오늘 드디어 어머니 간 재이식을 진행했습니다.
언니가 공여자이구요.
사실 저희 자매는 이전 선례가 있어서
간이식 그거 쉽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한번 다 몸소 겪으면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 말 딱 저희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여튼 수술 전날부터 수술 당일까지
회고 시작합니다.
수술 하루 전
첫날 오후 2시까지 입원준비하라 하셔서,
아산병원 동관 1층에 위치한 입원준비센터에 갔습니다.
참고로 아침만 먹고 오후 1시부터는 쭉 금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입원할때 코로나/항생제내성균 검사
둘 다 하셨었는데
언니는 키랑 몸무게만 측정하고
바로 신관으로 입원수속하러 갔습니다.
병실이 2인실밖에 없어
일단 좁은 2인실에 입성한 자매.
내려가서 피검사 한번 하고,
내일 아침 8시에 있을 수술을 예비해
먹는 관장약 2번+새벽 좌약 진행했습니다.
관장약 참고로 포카리 맛 나는데
이게 먹고 물 2L를 2시간 내에 마셔야해서
그게 그거대로 고역이더라구요.
그래도 언니는 긴 금식 끝에 물이어서
너무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저 사진 찍을 때 활짝 웃고 있었는데
이때 저흰 미래도 모르고 정말정말 용감했습니다..
무식한거죠.
여튼 약 효과는 무척 좋았습니다..
아 오후 6시에는 추가로 수술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때는 저 말고 어머니 곁에 계시던 아버지가
보호자 격으로 참석하셔서 함께 들으셨습니다.
수술 당일
대망의 수술 당일입니다.
아침 7시 20분경 배드로 이송하고,
이송팀 직원분이 수술실 들어가기전에 인사하라고 하실때
저희는 그냥 다녀와~ 다녀올게~ 이정도로 끝냈었습니다.
그리고 7시 50분경 어머니도 이송되고
그땐 가벼운 뽀뽀로 보내드렸습니다.
눈물은 아껴야죠.
8시. 언니가 입실했다는 문자가 카톡으로 날아왔습니다.
수술 시작.
그리고 오후 1시 2분에 퇴실,
회복실로 이전된다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린 언니는 2시 40분에
병동 치료실에서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언니는 너무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롤러코스터 탈 때 압도적인 무서움은 나중에 미화되죠.
모든 아픈 기억은 그렇습니다.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저흰 그런 미화된 기억에 넘어가버렸습니다.
언닌 무척이나 아파했습니다.
회복실에서 깨자마자 소리지르고 울었다더군요.
몸에 줄이 5개나 꽂혀있었는데
목에 중심정맥관으로 통하는 주사줄 하나,
코에 산소줄과 위까지 넣은 코줄
소변줄과 담도줄 이렇게였습니다.
이 줄들은 다음날 의사선생님 회진 도실때
경과를 보고 제거 가능하다곤 하지만
이 하루가 저희에게 얼마나 길었게요.
치료실에 올라온 후 환자는 최소 2시간 동안
의식을 억지로라도 깨우고 있어야합니다.
이유는 다시 수면상태에 빠지면
폐가 줄어들어서 자칫하면 위험하다는 건데요.
가뜩이나 4시간 반동안 폐가 조그라든 상태였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마취에 저항하려고 노력해야했습니다.
다리에는 계속해서 압력을 줘 마사지해주는
기계를 칭칭 감아두었습니다.
이건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복대도 착용한 상태에서 올라왔는데
잘못차면 장 위치 문제 생긴다 하셔서 겁먹었습니다.
물은 코줄 있을땐 마시지도 못해서
대용 스프레이만 계속 칙칙.
이 모든게 언니한텐 너무나 갑갑하게 느껴져서
울고 울고 또 울고.
겁 많은 언니대신 역시 내가 했어야했나 싶고..
둘 중 더 무식해서 겁 없는건 제쪽이거든요.
저흰 마약성 진통제를 무려 25번 투하했습니다.
10분 간격으로만 조금씩 넣을 수 있는건데
초반 3시간동안은 정말 너무 아파해서
계속 계속 눌러 넣었습니다.
옆 침대 환자분은 11번 넣고
새벽에 계속 토하셨다는데
저흰 또 무식용감 25번...
부작용으로 역시 자기 전에
구토감이 세게 올라오더라구요.
덕분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저희도 압니다. 이 하루만 지나면 좋게 회복될것을.
하지만 이 하루가 얼마나 길던지요.
처음에 3시간 깨우려고 할때는
마치 초등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다 꺼내서 억지로 깨우는데
언니는 예전에 아버지 공여 수술하셨을때는
자기가 이야기하는 측이었어서
되려 "너무 힘들겠다 너"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세심걸.... 아픈 당신보다 그러겠냐고..
참고로 저흰 복강경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재이식이라 오래 걸리셨죠.
9시에 들어가셔서 오후 7시 45분즘 나오셨으니
대충 11시간 걸리셨습니다.
참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언니는 아프면서도 엄마는 더 아프겠다고 걱정했습니다.
엄마는 더 아프시겠죠.
안아프면 좋겠는데.
어머니는 바로 중환자실로 이송되셔서
당일에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 면회 여쭤보니
하루에 한번, 오전 10시부터 10시반 30분만,
그리고 주 보호자 1명만 되는 것 같더군요.
병원 내 상주보호자는 중환자실 앞에 가서
또 따로 신청하면 된다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너무 깁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냈지만 어떻게 보낸건지도
참 인내하고 견뎌온 그 시간에 스스로가 대견해지네요.
언니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후보가 둘 중 한명이어서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하기에
누가했어도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을텐데
막상 저희도 닥치고나니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고 그러더라구요.
아 어머니에게 준 것을 후회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아파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는거에요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턴 걷는다는데
진짜 내일이 얼른오기를.
어머니 소식도 들을 수 있기를.
전 부산스러운 마음에 잠을 설치겠지만
여러분은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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