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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머리 조의 일지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오늘은 특별한 일은 없고아직 한 해 한달이나 남았지만여기까지 내가 이룬것들 한번 회고해볼까합니다.부모님세대에는 지금쯤이면 결혼도 했겠지만나 조무래기 조... 과연 무엇을 이뤘나?1월: 인생 첫 대학연극1월에는 오랫동안 지낸 혜화에서처음으로! 대학로 연극을 봤습니다.라는 연극이었는데배우분들 다 너무 훤칠하고 예쁘시죠?그런데 연기는 더 어마무시하십니다..👥️👥️그래서말인데 이분들 성함 아시는분 계신가요쫒아 다니고 싶은데..뮤지컬은 한 두번 봤는데이런 연극은 정말 처음이고... 소수로 진행되는 연극도 처음인데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기회가 되면 또! 보고싶네요.2월 : 할머니랑 손잡기저희 할머니는 무려 90이 넘은데도밭에 스리슬쩍 나가시던강력하고 튼튼한 할머니셨는데요.작년에 고열에 한번..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어느덧 12월이 다가오고 있네요.다시 병원에 복귀했는데아산에도 트리가 우뚝 서있었습니다.다들 크리스마스 기대하고 계신가요?복귀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저녁상 차리기!가 아니라 복수 빼기였습니다.그런데 복수 빼려는데 왠 이물질에 복수가 안나오더라구요.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 몸에서 떨어져나온살점...이었습니다.차마 사진은 못찍었는데 살점이 배출구를 막아서간호사님이랑 다같이 힘주고, 바늘 넣어보고이래저래 노력해서 결국에는 제거 성공!그 복수 담는 팩이 엄청 잘 찢어져서사실 바늘 넣는 것도 간호사님이 작심하고 넣었던 겁니다..여러분은 함부로 뾰족한거 넣지 마세요!오랜만에 아산 지하 1층을 들리니익숙한 크리스피 크림 또낫츠~가 보이더라구요!먹어본적 없는 아버지는 저기 도넛츠야! 하고 달려가셔..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먼저 어제의 후기를 들려드려야겠죠.복수 총 3300cc정도 빼신 어머니는 2kg나 감량되셨습니다.사람 몸에 이렇게 많은 물이 찰 수가 있구나.이만큼 뺐는데 아직 많~~이 남았구나.참 놀랍기도 하고 저 배를 짊어지고 다니시는 어머니가새삼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오늘은 별일은 없고사실 간병일지이지만환자말고 간병인 분들을 위한 글도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그리하여 요번 글은 모든 간병인분들께 바칩니다.간병은 에너지소비도 심하지만사실은 감정소비가 훨씬 심한 일입니다.특히 가족일때는 말이죠.환자들은 아파서 예민한 것도 있지만복용하는 약 중에 신경예민을 만드는 약도 있어서저도 어머니와 참~ 오래 지냈지만부끄럽게도 정말 많은 신경전을....치뤘습니다."어떻게 아픈 분이랑 그럴 수 있어?!"..

안녕 모두들. 조입니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어제부터 시작했을 간병.. 근데 새벽에 토하고 난리나서 아버지에게 하루 맡기고 어제는 회복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지내니 확실히 오늘 아침에는 배고파서 기력이 생기더라구요. 오늘은 아산병원 간병 시작 기념 아산병원 반나절을 잠시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1. 삼엄한 경비 일단! 아산병원은 출입증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 외에는 환자와 보호자 1명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중환자실 환자인 경우 신청 하에 면회자 출입증도 발급 가능하다네요. 그리고 별다른 검사를 하러 오신분들도 병실 면회는 아예 어려운 점이 발급되는 팔찌 색부터 다릅니다.. 엘레베이터에서 지키고 계신 경비분들이 십중팔구 눈치채시고 막으시니 다들 매너 플레이~!..

우리에게 8년이 남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머니를 간병하러 돌아온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간병인 분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환자가 간 이식을 받고 8년 뒤 다시 이 병동에 돌아와 생을 마감하셨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당시에 "8년이면 공여도, 수고도 모두 값지죠"라고 했다. 그러고 병실에 돌아와서 잠을 청하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8년이 남았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8년은 긴 시간이다. 동시에 짧은 시간이다. 무언가를 고수만큼 연마하자니 연마하는 그 해에 하늘로 올라갈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자니 허무하게 흘러갈 것 같다.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일단 똑같은 생활을 할거라고 했다. 그러다 1년이 남거나 조금 남을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