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머리 조의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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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지] #9 2024년, 만 22세에 내가 이룬것들

검정머리 조 JOE 2024. 11. 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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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두들. 조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은 없고
아직 한 해 한달이나 남았지만
여기까지 내가 이룬것들 한번 회고해볼까합니다.

부모님세대에는 지금쯤이면 결혼도 했겠지만
나 조무래기 조... 과연 무엇을 이뤘나?


1월: 인생 첫 대학연극

공연이니까 이렇게 올려도 되는거겠죠~?

1월에는 오랫동안 지낸 혜화에서
처음으로! 대학로 연극을 봤습니다.
<한뼘사이>라는 연극이었는데
배우분들 다 너무 훤칠하고 예쁘시죠?
그런데 연기는 더 어마무시하십니다..👥️👥️

그래서말인데 이분들 성함 아시는분 계신가요
쫒아 다니고 싶은데..


뮤지컬은 한 두번 봤는데
이런 연극은 정말 처음이고...
소수로 진행되는 연극도 처음인데
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기회가 되면 또! 보고싶네요.



2월 : 할머니랑 손잡기

패셔니스타 할모니

저희 할머니는 무려 90이 넘은데도
밭에 스리슬쩍 나가시던
강력하고 튼튼한 할머니셨는데요.

작년에 고열에 한번 시달리시고 다행히 멀쩡히 일어나셨지만
오래된 기억 말고는 잘 기억하지 못하시는
반쯤 양호한 그런 상태가 되셨습니다.


오랜 유학으로 자주 못본 저를 잊는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죠.🥲

하나뿐인 아들내미에게 딸 둘이 있단것도 기억을 못하셔서
매번 뵐때마다 당신 아들에게 딸이 둘이나 있는데
전 몇째인지 맞추는 유쾌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3월 : 북경 유니버셜 스튜디오


짜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존입니다!
이 주간이 중간 바로 전인가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게임 장난 아니었습니다..

타지역에서 여기 오겠다고 기차 잡은 사람들을
우리가 어찌 이깁니까.
그래도 다행히 어느정도 눈치게임 성공해서
기다려도 탈건 다~타고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전 원래 식스플래그 같은 롤러코스터파인데
아기자기한거 가득하고 4D가 주류인 유니버셜도
나름 재밌어가지구 한번 가보는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4월: 대망의 콘진원 인턴 시작 (첫인턴은 아닌데)


여기서 제 신상이 다 털리겠군요.(거짓말입니다)
저희 주임님..과장님....
센터장님이 안보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한국 문화원 건물 너무 예쁘죠~!
저도 첫 출근할때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지각할까봐 심장이 마구 날뛰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왜냐면 거의 지각이어서 달렸거든요.

졸업 전까지 3개월 잡고 일한 콘진원.
다행히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짧은 시간이라 깊은 이야기까지 하진 못했지만
속으로 존경 존경 멋있다! 매일 외치며 다녔습니다.
보고계신가요?

인턴 자리인데도 너무 많은걸 보고 배울 수 있었네요 ㅎㅎ
감히 제 최고의 인턴이라고 말하겠습니다.



5월: 졸업논문 질의응답 통과.

기념 사진이라고 찍은 것. 엉엉.


중국 대학교는 졸업 시험 이런거 없이
다~ 졸업 논문으로 퉁칩니다.

저희과는 중국어 만자 이상이 규정이었나.
중국어 만자면 대충 한국어 5000자 정도입니다. 짧죠?
그래서 아무도 이 정도 안씁니다....

5월 31일에는 答辩, 질의응답이란걸 했습니다.
그 논문 질의응답 맞습니다.
제 논문 주제랑 개요, 핵심 소개하고
그에 따른 교수님의 질문과 응답 뭐 그런시간입니다.

웃기게도 유학생 학번이 끝자리여서
저희 조 마지막으로 제가 했는데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전 이걸 이겨낸 제가 그저 자랑스럽습니다.



6월 : 인생에서 가장 공들인 이면지 생성
&2024 올해의 가장 뿌듯한 소비 TOP1


남들은 화창한날 예쁘게 찍던데 나만 왜 비오는 날에.


네. 이게 그 이면지입니다. 통칭 졸업논문이죠.
제출하면서 끝이다! 끝이다! 소리쳤던게 기억납니다.
이놈의 졸업논문 때문에 도서관에 얼마나 박혀있었는지..

졸업주제 한번 잘못 정했다가
친구들도 제대로 못만나고 혼자 틈만나면 도서관에서
번체자 세로로된 대만 문학을 읽으며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교수님 만나고
좋은 작품 많이 읽어서 감사했습니다.

사랑해요 교수님🤍


너는 효녀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6월에는 갤럭시 핏 3 Galaxy Fit 3를 구매해보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학교-직장 이렇게만 다니니까
휴대폰은 평소에 무음모드할 때가 많아서
본의아니게 문자나 연락을 많이 못 받게 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구매했는데 진짜 대만족입니다.

진짜 완전 만족. 대만족.
사실 갤럭시 워치는 많이 무거워보여서
그리고 동그라미 제 팔목에 너무 커보여서
그닥 선호하진 않았거든요.

근데 요놈요놈, 완전 얇고 완전 기능 짱짱하고.
워치랑 다른점은 전화가 안된다는거?
그런데 다른게 다 똑같다면 핏이 더 낫지 아니한가!
가벼워서 잘때도 잘 끼고 잡니다 ㅎㅎ
배터리도 오래가서 귀찮게 매번 충전 안해두되고 ㅎㅎ

2024 베스트 구매 어워드는 바로 너다!



7월: 운전면허 2종보통 취득 성공

장롱입니다.


졸업하고 돌아왔는데 뭘 해야하나싶을 즈음에
운전면허 없는 언니를 이겨야겠단 생각에
그냥 등록해버린 운전면허학원.

옛날엔 1종 못따면 멍청이였다고
저에게 1종을 강요하시던 어머니의 비난을 무시하고
자동화의 시대에 맞춰 편한 마음으로
2종 보통을 신청했습니다.

모든 시험 한번에 다 끝내버리기위해
복습..복습.. 공부..공부..
학원 일정때문에 한달 걸린거지
실제 학습 시간은 무슨 일주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취득 성공! 7월 뿌듯하다!
하지만 벌써 장롱입니다...



8월: 성덕이 되다.



큼큼. 보이십니까.
달빛마을과 사나고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달빛마을 친필싸인 앨범과 사나고님의 카페입니다.

이말로 무엇을 더 덧붙이겠습니까...
사나고님 클래스 딱대!



9월: 응급실 천재가 되다.

ㅎㅎ


새벽 1시 9분 ㅎㅎ
9월에는 응급실만 한 3번은 왔다갔다 한 것 같네요.
밤도 한번 두번정도 새고
대기실 대기시간만 24시간이 넘을 것 같은 9월.

서울대 병원 한정 저는 응급실 천재일겁니다. 엣헴.
자세한 이야기는 이때까지 많이 했으니 이건 여기까지!



10월: 대만에 가다!

왜 나만 태풍


대만에 갔지만 대만을 즐기진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왜냐면 태풍이 왔기 때문이죠...

저희 자매는 태풍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놀려 했지만
왜 다들 문을 닫은 것인지....
덕분에 발마사지만 매일 받고
먹고 싶었던 훠궈 먹고
먹자골목 투어하고
그냥 먹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언니랑 가니 재밌었습니다.
진짜 먹어보고싶던 젤라또집이 있었는데
당신 제발 문닫지마... 다시 갈게...



11월: 블로그와 간병천재가 되어~


첫 시작.


10월 19일부터 짬짬이 적기 시작한 블로그.
원래는 1일 1글 유지하고 싶었지만
현생이 그렇게 쉽지가 않았네요.

그래도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꼭 적고 있는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인내심이 진짜 없는 사람인데
벌써 두달째 이렇게 유지하고 있으니까
너무 뿌듯합니다!

또 다른 뿌듯함은 이제 젊은 간병 천재라는
제 스스로 붙힌 타이틀입니다.

배액/복수액 빼고 정리하고,
침대 위 관장도 받아봤고
무려 서울대와 아산을 정복했으며
응급실 천재.
뭐 이것 저것.

다른 간병하시는 어머님들의 칭찬을 들을때마다
어깨가 들썩들썩합니다. 덩실덩실.

물론 여기에 안주하면 안되죠 ㅎㅎ
이제 취업의 현실로 곧 다이빙해야하는데
할 수 있을겁니다! 아이캔두!





정리하고 보니 이번 한해 거의 놀기만 했군요?
사실 8월, 9월에 오픽/Hsk도 봤는데
그거보단 다른게 인상적이어서..

여튼 짬짬히 활동 보조도 하고
이것저것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인상적인 한해네요!

여러분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 가지면
참 재미있으실겁니다.

저도 이렇게 길게 쓸 줄 몰랐거든요...

손이 아프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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